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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위대한 목소리는 세월을 기억하게 한다.... ‘THE VOICE : LEE SEUNG CHUL’

이승철, 위대한 목소리는 세월을 기억하게 한다.... ‘THE VOICE : LEE SEUNG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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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입커뮤니케이션 작성일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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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LSC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기자] 지난 8일 토요일 오후 4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객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날 공연이 단순한 ‘40주년 기념 콘서트’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위에 오를 사람은 40년 전 데뷔한 가수가 아니라, 그 40년을 함께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승철의 데뷔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THE VOICE : LEE SEUNG CHUL’.


청주에서 시작된 투어가 성남에 도착했고, 이날 객석은 세대를 뛰어넘어 한 사람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관객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무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 “역시 이승철”이라는 말이 가장 평범한 감탄이 된다.


이승철의 공연을 설명할 때 흔히 ‘라이브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하지만 성남 공연을 보고 나면 오히려 그 표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40년을 노래한 가수에게 중요한 것은 고음을 얼마나 높이 올리느냐가 아니다. 이미 수십 년 전 발표된 노래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는 노래’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승철은 그 질문에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답했다. 노래가 시작되면 누군가에게는 청춘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기억이었을 노래들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관객들이 노래를 ‘듣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래가 시작되면 기억이 먼저 반응했다.


히트곡은 ‘선곡’이 아니라 ‘기억의 목록’이었다 이날 무대에서 이승철이 들려준 노래들은 단순히 인기곡을 나열한 세트리스트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희야’에서 시작된 시간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마지막 콘서트'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소녀시대’ ‘오늘도 난’ ‘인연’ '서쪽 하늘' '그 사람' 'Never Ending Story' '말리꽃' '비가 와' 등 모두 열거하기 조차 힘든 주옥같은 명곡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관통했다.


이승철이 1986년 부활 1집으로 데뷔한 뒤 솔로와 그룹 활동을 통해 수많은 대표곡을 남겨왔다는 사실이 공연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객석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직도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구나”라는 안도감에 가까웠다.


소리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소리의 결’이다. 이번 공연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사운드였다. 이번 투어는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협연, 그리고 공연장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플라잉 사운드 시스템(Flying Sound System)’이 그 것이다.


사운드는 단순히 ‘크고 웅장한 소리’를 만드는 데 머물지 않았다. 강하게 몰아붙여야 할 순간에는 무대를 가득 채웠고, 반대로 이승철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는 악기와 보컬 사이에 여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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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LSC


결국 이날 공연의 중심에는 화려한 장치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40년이라는 시간을 통과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갖게 됐다. 무대만큼이나 객석도 하나의 공연처럼 느껴졌다. 젊은 관객과 중년 관객이 함께 박수를 치고,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승철이 노래를 부르고 관객이 듣는 일반적인 콘서트가 아니라, 이승철이 시작하면 관객의 기억이 이어서 노래를 한다. 아마 이것이 40년이라는 시간의 가장 큰 힘일 것이다. 가수 혼자 만든 40년이 아니라, 그 노래를 듣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살아온 팬들이 함께 만든 40년이었다.


40주년은 ‘회고’가 아니라 ‘현재형’이었다 40주년 공연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이날 무대는 오히려 “이승철은 역시 지금 최고의 가수다” "여전히 가슴벅찬 감동의 멋진 노래를 하는 가수",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노래를 관객의 삶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최고의 보컬리스트"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 하는 시간이었다.


40년 전의 노래가 오늘의 객석에서 다시 살아나고, 오래된 멜로디가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내는 순간, ‘레전드’라는 단어는 박물관 속 명패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가수 이승철의 수식어가 된다. 이승철에게 40주년은 지나간 시간을 기념하는 숫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앞으로의 시간을 이야기하기 위한 출발점처럼 보였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감동, 그리고 쉽게 끝나지 않는 여운이었다. 공연장을 나서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시간이 참 빨리 갔다’는 생각이었다. 공연은 관객의 집중을 오래 붙잡았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릿속에 남은 것은 공연의 러닝타임이 아니었다. 노래 한 소절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의 기억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 들었던 노래일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힘든 시절을 견디게 해준 노래일 것이다. 이승철은 이날 그 수많은 기억을 다시 객석으로 불러냈다. 그리고 40년을 노래한 가수가 왜 여전히 무대 위에 서야 하는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좋은 목소리는 세월을 견디지만, 위대한 목소리는 세월을 기억하게 한다. 성남에서 만난 ‘THE VOICE : LEE SEUNG CHUL’은 바로 그런 공연이었다. 40년 전의 이승철을 추억하는 자리가 아니라, 40년의 이승철을 오늘의 목소리로 다시 만나는 자리. 그래서 공연이 끝난 뒤에 객석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그야말로 행복함이 넘쳐났다.


“40년이나 됐네”가 아니라, “40년인데도 여전히 최고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날 성남에서 이승철은 40년의 역사를 노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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