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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성지 롤링홀, 한일 음악 교류 언더그라운드로 넓힌다

인디 성지 롤링홀, 한일 음악 교류 언더그라운드로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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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롤링홀 작성일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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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성 롤링홀 대표가 21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윤기훈 인턴기자


최근 2, 3년간 한국과 일본 대중음악의 접점은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아도, 요아소비, 킹누, 아이묭 등 동시대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았고, 올해도 바운디 등이 내한 공연을 이어간다. K팝 스타들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음원을 발매하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교류 확대는 주류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요람인 서울 홍대 라이브클럽 롤링홀은 26일 오후 2시부터 '노웨어2' 공연을 연다. 한국 밴드 유령서점·지베뉴·코토바, 일본 싱어송라이터 다무라 료·이큐 나카지마와 밴드 아피 등 양국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6팀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올해 2월 일본의 대표적 라이브클럽인 도쿄 시모키타자와 셸터에서 진행된 한일 뮤지션 합동 공연 '노웨어'를 서울로 옮겨온 콘셉트다.


김천성 롤링홀 대표는 21일 홍대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노웨어 무대를 기획했던 기획·제작자 이치무라 준이치씨를 일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고, 그가 한국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다면서 제안해 성사된 무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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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리는 한일 교류 공연 '노웨어2' 포스터. 롤링홀 제공


인디 음악계에서 한일 교류 공연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0년대 초반 두 나라 인디 음악업체들이 기획했던 '서울도쿄사운드브릿지' 등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다만 협력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최근 훨씬 좋은 환경이 갖춰졌다고 평가한다. 그는 "국내 젊은층에서 J팝의 영향력이 엄청나고, SNS 발달로 양국 간 접촉 통로도 매우 많아졌다"면서 "일본 음악계에선 K팝의 성공 이후 한국을 세계로 향하는 거점으로 인식하게 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스터칠드런, 엑스재팬 등 1990년대 일본 밴드 음악 애호가였던 김 대표는 코로나19 해제 이후 늘 마음속 과제로 품고 있던 한일 음악 교류의 길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섰다. 지난해 롤링홀 30주년을 맞아 개최한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 2025에 엔비, 레오루, 마스도레 등 일본 뮤지션들을 초대한 게 첫걸음이었다. 롤링홀은 올해 9월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에도 우버월드, 즛토마요 등 주목받는 일본 뮤지션을 다수 초청한다.


지난해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소니 뮤직 재팬 등 일본 음악계 관계자들과 접촉면을 늘린 김 대표는 올해 언더그라운드 신인들에게 교류 기회를 제공할 활로를 찾았다. 일본의 대표적 음악 축제 섬머소닉의 주최 측과 협의, 롤링홀 자체 신인 발굴 프로그램 CMYK의 우승자가 섬머소닉 무대에 설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우승자인 17세 싱어송라이터 안효주가 8월 열리는 섬머소닉 2026 무대에 선다. 국내 수요층이 제한적인 인디 음악 특성상, 이 같은 해외 주요 무대 공연은 신인 뮤지션에게 소중한 기회다. 교류는 일방향이 아니다. 섬머소닉 무대에 설 신인으로 선발된 일본 뮤지션 중 바치칸시코쿠니아이사레타이, 이가 나나도 사운드플래닛 2026 무대에 선다.


롤링홀은 노웨어2 외에도 지속적으로 열 수 있는 한일 언더그라운드 교류 공연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전국의 라이브클럽이 100개가 채 되지 않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는 4,000~5,000개 라이브클럽이 있고, 뮤지션이 단계별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면서 "한일 교류가 장기적으로는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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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홀 주최 '사운드플래닛 2026' 라인업. 롤링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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