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관이 완성한 서정적 솔로 감성 '여행자' (5년만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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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엠피엠지 작성일 2025-08-29본문
밴드 노리플라이 멤버이자 솔로로도 활동 중인 권순관은 서정적 감성과 인디신과 가요계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완성한 뮤지션이다. 특히 지난 7월 15일 발매된 미니앨범 '여행자'는 그의 더 깊어진 감성은 물론이고 이전보다 힘을 뺀 음악을 통해 내면의 진솔한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권순관의 음악 세계가 완성돼 가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스포츠큐는 이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었고 5년여 만에 그를 다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디레이블탐방 69화 참조)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 여행, 그리고 찾아낸 음악 '여행자'
이번 작품은 의도하지 않았던 힘겨웠던 시간에서 시작된다. 지난 정규앨범 '커넥티드' 활동이 코로나19 와 겹치며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고 그 시기를 보내면서 무력감에 빠졌다. 그래서 권순관은 힘들게 작업만 하던 시기였다. 이러던 중 가족의 허락으로 한 달간 중동과 유럽으로 여행을 갈 수 있었다. 사색과 모험이 가득했던 여행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자세를 느끼게 했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시킨 작품이 '여행자'였다.
여행자는 권순관만이 낼 수 있는 색깔이 그대로 살아있다. 이미 5년 전 정규앨범 '커넥티드' 인터뷰 당시 필자는 '인디신과 가요의 경계를 넘나드는 권순관만의 팝 세계가 열렸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이 작품 역시 이런 색깔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자 누가 들어도 '솔로뮤지션 권순관'이 들어있는 작품이다. 특히 가요 발라드 장르를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인 음악들은 물론 권순관만의 정교하고 클래식한 감성이 진하게 녹아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인디팝 음악까지 경계를 넘은스타일과 장르가 5곡속에 함축적으로 담긴 작품이다. 클래식부터 가요 발라드, 록, 인디팝 등 앨범 구석구석 다양한 스타일을 활용한 그의 솔로 음악세계가 한눈에 보일 정도다.
"제가 여행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2022년과 2023년 여행을 다녀오면서 시작됐어요. 그전에 코로나 지나고 22년쯤에 슬럼프가 왔죠. 지난 정규앨범이 코로나가 겹치면서 활동이 어려웠고 시기적으로 무력감이 생겼죠. 하나하나 힘들게 작업을 이어가던 시기였어요. 결국 가족의 허락으로 한 달간 혼자 여행을 이스라엘과 이탈리아로 다녀왔어요. 생각 외로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일을 해야만 하는 직진형 인간, 일중독, 강박' 같은 게 있었는데 처음으로 '두잉(doing)'이 아니라 '빙(being)'을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집착을 내려놓게 됐고 좋은 장면도 많이 남았죠. 초연해지는 느낌. 그리고 여행이 만들어주는 순환 세계의 감정.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앨범이 '여행자'입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외부의 시선과 평가보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본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갑니다."
◆선곡 리뷰 '여행자'와 '시절인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담으려 했어"
권순관은 이번 앨범과 관련해 "가장 주관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해본 앨범"이라는 평가를 했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만족시키는 작업에 집중했다. 그래서 그는 타이틀곡 '여행자'와 '시절인연'을 아낀다며 두 곡을 콕 집어 리뷰했다.
우선 여행자는 피아니스트 전진희의 아름다운 연주를 기반으로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 권순관의 색이 짙게 담긴 클래식풍의 발라드곡이다. 클래식 장르의 색을 강하게 보여주면서 그의 음악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도 느낄 수 있다. 특히 6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 순수한 피아노 연주를 주력으로 하다 보니 이번 곡은 기교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권순관의 의도 역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번 곡만큼은 그가 항상 솔로 앨범을 통해 보여주던 대중성과 실험정신의 조화라는 방향을 벗어나 '조금 더 권순관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낸 느낌이다. 권순관 솔로 앨범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매력적인 노래다.
"이번 곡은 6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노래가 길어지면 덜어내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본래 여행이라는 게 돌아가고 헤매는 부분도 있는 것 아닐까요?. 제가 이번 여행에서도 느낀 점이죠. 그래서 날 것 정제되지 않은 과정을 다 보여드리고 싶었죠. 가사도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우연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 결국 이 모든 것이 돌고 돌아서 해답을 찾느냐는 뜻을 담았어요. 제가 여행자로서 느꼈던 부분이죠. 그리고 사운드나 장르적으로는 클래식의 색이 짙어요. 어릴 적 클래식 피아노를 배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당시는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나이가 드니까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세기 드뷔시 같은 음악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당시 음악들에는 현재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공간의 개념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바라본 영적인 세계. 이런 부분을 꼭 곡에 녹여내고 싶었고 그래서 완성된 것이 타이틀곡 여행자 입니다. 자극적인 음악에 지치고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에게 이 곡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 추천 리뷰 곡은 '시절인연'이었다. 이 곡은 여행자와는 정반대로 평소 권순관이 보여주던 솔로 음악의 세계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그의 뛰어난 대중적 멜로디 능력과 록과 클래식의 조화를 보여주는 사운드까지 누가 들어도 공감하고 빨려 들어갈 수 있는 노래다. 특히 이 곡의 절대적 매력은 역시 가요와 인디신을 넘나 드는 권순관의 팝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다는 부분이다. '록 감성의 노리플라이 권순관과 순수 발라드 가수 감성의 권순관이 하나로 뭉쳐져서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새로운 팝 장르가 탄생한 느낌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떠나보내고 새로 만나야 하는 인연들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요. 이런 제 마음을 담아낸 게 시절 인연입니다. 예전에는 인연을 쉽게 놔주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떠나보내야만 하는 인연과 새로 만나야 하는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인연에 대한 초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곡에서도 이런 부분을 쿨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70, 80년대 록 사운드를 피아노와 함께 활용했죠. 시절인연이라는 각자의 길을 록사운드로 풀어내면서 '이것이 순리'라는 주제를 살려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곡은 나중에 제가 록 페스티벌 같은 무대에서 라이브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연인 분들이 들어주시면 많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솔로 데뷔 12주년과 솔로 권순관의 음악 완성도
이처럼 권순관은 '여행자' 앨범을 통해서 본인의 음악적 색깔을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 나간 느낌이다. 실제로 그의 솔로 앨범들은 데뷔 초부터 뚜렷한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줬고 인디신과 가요시장을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곡들로 전문가들과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이제 솔로 데뷔 12주년이 된 권순관의 음악은 어디까지 완성이 된 걸까? 직접 물어봤다.
"어떻게 시간이 지난 건지 모르겠어요. 특히 솔로 활동의 경우 외부에서 보기에는 드문드문한 것처럼 보이거나 노리플라이랑 겹치다 보니 12년이 지났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12주년이 놀랍기는 해요. 하지만 정말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들이 바탕이 되면서 제가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고 완성까지는 아니지만 제 색깔이 담긴 음악을 만들고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현재는 작곡이든 작사든 편곡이든 노래든 여러 면에서 저 자신을 파악했습니다. 예전에는 많이 흔들렸고 많은 시도를 했는데 이제는 제 내면의 소리를 어느 정도는 느끼고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게 제 음악의 색을 확실히 해주는 것 같아요."
◆5년 전 인터뷰에서 물었던 노리플라이 권순관과 솔로 권순관의 음악에 대해 다시 한번 묻다
5년 전 권순관과의 인터뷰 당시 노리플라이 권순관과 솔로 권순관의 음악 색깔은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당시 권순관은 노리플라이와 솔로 활동은 어쿠스틱한 청량함과 피아노 선율의 유려함에서의 차이 등을 들며 명확한 경계와 기준이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래서 5년 만에 다시 만난 권순관에게 이 부분에서의 변화가 있는지를 질문했다. 그리고 약간의 변화도 느낄 수 있었다.
"5년 전 기자님과 인터뷰 기억이 너무 잘 납니다. 당시 노리플라이의 어쿠스틱과 제 솔로에서 들려드리는 피아노 사운드의 차이점, 그리고 두 활동은 각각 다른 그림을 그리고 간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지금도 이런 기준은 맞는 것 같아요. 공연만 봐도 노리플라이는 청춘과 소통, 떼창, 박수 등 이런 분위기라면 제 개인 공연은 좀 더 진중하죠. 하지만 큰 틀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작은 부분들은 조금씩 바뀌긴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니까 저희끼리 회의를 하면 노리플라이 음악이라고 가져가면 솔로 음악 같고 솔로 음악이라고 해서 하려 하면 노리플라이 같다는 소리를 듣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을 보면서 모두 다 권순관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노리플라이든 솔로활동이든 그때그때 좋아하는 것을 편하게 하자'로 바뀌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향후 솔로 활동 계획
권순관은 향후 계획도 밝혔다. 앨범 관련해서는 조금 더 확장된 장르와 세계관을 예고 했고 공연에 대한 큰 기획과 관련해서도 귀띔했다.
"앨범 관련해서 하고 싶은 게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소박한 곡이고 또 하나는 록사운드를 통해서 우주가 느껴지는 광활한 음악을 준비하는 겁니다. 이 부분은 스케치 단계에요. 이런 식으로 앞으로는 (음악 스타일과 관련해) 양극단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연과 관련해서도) 잘 짜인 준비된 무대를 선보일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솔로뮤지션 권순관의 목표
마지막으로 솔로 뮤지션 권순관의 음악 목표를 물었다.
"제 개인 노래들도 힘을 가지길 바랍니다. 노리플라이라는 시대의 가치만큼 제 개인으로도 이 못지않은 음악성과 힘을 가지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엠피엠지 뮤직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508/484717_553319_445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