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음공협 “대중음악 공연업계 권리, 공단이 수익자산으로 전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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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공협 작성일 2025-11-04본문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협회’)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지난 10월 31일 공연기획사들에 발송한 「핸드볼경기장 명칭 사용 계약 및 88잔디마당 공사 관련 안내」 공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공단은 공문에서 “명칭 사용 계약과 관련해 두 차례 설명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연기획사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주장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는 사전 협의 없이 계약을 체결하고 사후에 통보한 것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형식적인 ‘의견수렴’을 내세운 일방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공단이 공연업계를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하며, 공공 공연시설을 ‘수익 자산’으로 전락시킨 점이다. 공연업계는 단순히 공연장을 빌려 쓰는 임차인이 아니라, 공연의 기획부터 제작·운영·홍보·관객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문화의 주체다.
그럼에도 공단은 NHN링크와의 예매시스템 및 명칭 사용 계약을 사전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체결하고, 그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러한 결정은 공연산업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행정으로, 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공연기획사는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핵심 주체”라며 “공연업계의 현실과 의견을 무시한 채 공공시설을 일방적으로 수익화하는 것은 대중음악 공연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공단은 공문에서 “NHN링크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내용이나 실행 계획이 없는 추상적인 표현에 그쳤다. 특히 공연기획사의 주요 관심사인 입장권 판매 수수료율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으며, 공단은 단지 “시장 평균 이하의 수수료율로 설정했다”는 문구만 명시했다.
이처럼 공단이 반복적으로 내세운 ‘사전 의견수렴’과 ‘투명성’은 문서상의 표현에 그칠 뿐, 구체적인 절차나 실행 의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88잔디마당 공사 일정과 관련된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 공단은 “공사 일정을 사전 공유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8월 27일 간담회에서 잔디 배수 문제와 예산 확보 필요성을 언급한 뒤, 9월 10일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조이올팍’ 밴드에 단 한 차례 공사 안내를 게시한 것이 전부였다. 이는 사전 협의가 아닌 명백한 사후 통보에 해당한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9월 29일 열린 고객소통 간담회에서 공단 담당자는 처음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협회의 요청으로 뒤늦게 참석했다. 그러나 간담회는 88잔디마당 공사에 대한 공연업계 의견을 형식적으로 듣는 수준에 그쳤고, 이후 후속 논의나 조치는 없었다.
그는 “이번에 공단에서 발송한 공문은 협회가 10월 21일 공단에 보낸 질의에 대한 답변임에도 협회 공식 메일로 회신되지 않고 일부 공연기획사에만 전달됐다”며 “공단이 협회를 공식 협의 창구로 인정하지 않는 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 이런 일방적 행정이 계속된다면 공연업계가 연대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월 2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공연업계와의 상시 협의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지적된 만큼, 협회는 공단이 NHN링크의 2026년 하반기 핸드볼경기장 대관 신청 이전에 반드시 3차 간담회를 열어 실질적인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지난 10월 24일 발표한 성명서를 다시 인용하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 올림픽공원은 공연산업과 함께 성장해야 할 문화의 공간이지, 공단의 수익 창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공연업계를 단순한 수익원으로 취급하고 현안 논의에는 무관심한 공단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